96만㎡ 신생활권 조성·5096억 투입…복합환승센터 연계로 교통 편의 개선
2026 지구지정→2033 부지 조성 로드맵 제시…“경주의 새로운 관문 될 핵심 거점”

▲ KTX 경주역 역세권 개발이 국토교통부 심의를 시작하며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KTX 경주역 일대 역세권 지구 전경 및 사업 조감도.
▲ KTX 경주역 역세권 개발이 국토교통부 심의를 시작하며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KTX 경주역 일대 역세권 지구 전경 및 사업 조감도.

KTX 경주역 주변을 미래 도시 거점으로 재편하는 역세권 개발이 국토교통부 심의를 시작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시는 25일 경북도와 함께 ‘경상북도 경주역세권 투자선도지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첫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KTX 경주역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KTX 개통 이후 손님 흐름은 늘었지만 주변 정비가 오래 제자리걸음이었다”며 “이번엔 도시 전체가 달라지는 변화를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역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30대) 씨는 “버스 환승 동선이 불편해 택시를 탈 때가 많다”며 “복합환승센터가 제대로 갖춰지면 통근 스트레스가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당 사업은 2022년 12월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96만1000㎡(약 29만 평)에 주거·상업·업무 기능을 통합한 신 생활권을 조성하며, 총사업비 5096억 원 중 5041억 원은 민간투자로 조달된다.

경주시는 공모 선정 이후 개발계획 수립, 환경·교통영향평가, 전문기관 검토를 연달아 마치며 기반을 갖춰 왔다. 같은 공모에서 선정된 속초·통영이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경주의 추진 속도는 비교적 빠르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온다.

지정 절차는 경상북도지사 신청 후 국토교통부 장관 승인으로 마무리되며, 관계부처 협의와 국토정책위원회 심의를 포함해 약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다음 달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 승인 △2028년 사업시행자 지정 △2029년 토지보상 착수 △2033년 부지 조성 준공 등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KTX 경주역에 복합환승센터를 연계해 접근성과 이동 편의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본구상 용역이 진행 중이며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혁신모델 컨설팅 공모에도 참여했다.

지역 도시계획 전문가는 “경주역세권은 경주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하게 될 핵심 지역”이라며 “교통 중심축을 완성하면 관광·상업 수요가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역 일대를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교통·생활 환경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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