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북포럼 '트럼프 2.0 시대, 국제경제질서 변동·대응 전략'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주제강연서 강조
"실용주의 전제조건은 노동시장 유연화와 규제 개혁"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한국의 안보와 경제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 강화와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여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경북의 힘((박정희 정신·선비정신·산업화 경험)으로 글로벌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11일 오후 구미시 구미 IT의료융합기술센터 1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5 경북포럼 - 트럼프 2.0 시대 국제경제질서 변동과 대응전략’ 주제 주제강연을 통해 국제경제질서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방안을 제시했다.
손학규 고문은 “경제, 안보, 통상 등 복합위기를 돌파하지 못하면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추락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까지 낮췄고, 글로벌 기관들은 0.3%까지도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진보·보수 없는 통합정부와 실용주의를 선언했지만, 정책 혼선과 노동시장 경직성, 주 52시간제 등으로 기업 활동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규제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통과된 3대 특검법은 국민통합 취지와 달리 정치보복 논란을 피할 수 없으며, 경제성장률 급락은 국가 경제의 기본 체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진정한 국민통합과 실용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와 관련해 “북한 억제에서 대중국 견제로 전환되면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후순위 국가로 밀리고 있다”며 “동맹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주국방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일 동맹 강화와 동시에 유럽에서의 안보 균열, 미국의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약화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안보 전략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국제질서 변화 속에서 주한미군 역할, 대중국 전략,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새로운 외교·안보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경제가 어렵고 국제정세도 불안정하지만 대한민국은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가야 하며, 경상북도가 산업화 경험을 발판 삼아 국가의 산업과 문화,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현장에는 전문가, 기업관계자, 구미시 관계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른 통상 리스크 대응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최근 관세정책 등으로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강연장에는 기업인과 시민 등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일부는 간이의자에 앉아서 강연을 들었다.
주제강연에 이어 열린 패널토론회에서는 김현기 전 대구가톨릭대 기획협력부총장이 사회를 맡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안병윤 경국대 부총장은 ‘불확실한 국제경제질서, 해법은 경쟁력’을 주제로 발표하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 변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어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중 패권경쟁과 세계경제질서 2025’를 주제로 미·중관계 갈등 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통상 환경에 미칠 영향,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와 기술패권 쟁탈전의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게 짚었다.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는 ‘트럼프 2.0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를 주제로 발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재집권 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의 외교·통상 전략에도 전면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중규 경북연구원 본부장은 ‘국제경제질서 변화와 경북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북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은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세계질서와 국제경제질서 변화를 주제로, 산업도시 구미에서 열리는 이번 27번째 경북포럼이 매우 뜻깊다”며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실질적인 대응전략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구미가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부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경북포럼을 계기로 기업들이 현실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 국가경제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경북포럼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경북일보와 경상북도 경제진흥원이 주관했으며, 경북포럼 22개 지역위원회가 후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