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북포럼 ‘물의 재발견, 지속가능 물산업 육성전략’ 주제발표

▲ 2025 경북포럼이 8일 오후 안동시민회관 낙동홀에서 ‘물의 재발견, 지속가능 물산업 육성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김희철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김영환 기자yhk@kyongbuk.com
▲ 2025 경북포럼이 8일 오후 안동시민회관 낙동홀에서 ‘물의 재발견, 지속가능 물산업 육성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김희철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김영환 기자yhk@kyongbuk.com

경북 물산업이 단순한 환경 관리의 보조 역할을 넘어 지역 경제를 이끌 전략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8일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린 ‘제28회 경북포럼’에서는 그 해법이 제시됐다.

이날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희철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경북 물산업의 가능성과 한계를 짚으며, 첨단기술 확보와 수출형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경북의 물산업은 환경정책을 보조하는 수단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전략산업”이라며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과 시장 두 축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북대 환경공학 박사 출신으로, 경북도의 물산업육성위원과 환경정책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현안을 연구해온 전문가다. 그는 경북의 지리적·산업적 장점을 근거로 “낙동강 수계,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구미·포항 첨단산업단지를 연계하면 물산업 성장의 기반이 충분하다”며 “반도체·바이오·2차전지 산업이 요구하는 고순도 산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가 내놓은 발전 전략은 네 가지다. △첨단 수처리 기술의 국산화·고도화 △산업단지 맞춤형 용수 공급 체계 구축 △국제행사 유치와 공동연구 확대 △서비스와 운영을 결합한 수출형 모델 개발이다. 특히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해야 지속적인 수익과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SWOT 분석도 공개됐다. 강점으로는 풍부한 수자원과 연구기관 네트워크, 약점으로는 영세한 기업 구조와 인증·조달 대응의 미흡을 꼽았다. 기회 요인으로는 글로벌 녹색 전환과 반도체·바이오 투자 확대가, 위협 요인으로는 국제 경쟁 심화와 환경 규제 강화가 지적됐다. 김 연구위원은 “SWOT 분석을 기반으로 핵심과제와 세부사업, 예산·성과지표를 연결하는 실행형 전략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드맵도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구체화됐다. 단기적으로는 고순도 용수 공급과 하수 재이용, 수처리 소재의 실증과 표준화를 추진하고, 중기에는 산업단지 맞춤형 패키지 공급과 해외 바이어 초청 데모데이 정례화를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국제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연계한 수출 플랫폼을 구축해 경북을 글로벌 물산업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 연구위원은 물산업을 통해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강조했다. “경북이 물산업을 통해 지역 물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면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수출과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도와 시, 대학과 기업이 힘을 합쳐 실행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발표는 물이라는 공공재가 단순한 관리 대상에서 벗어나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북이 기술력과 산업 기반을 묶어내지 못한다면 기회는 곧 위기로 돌아설 수 있다. 반대로 수자원 관리와 첨단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물산업은 반도체와 바이오 같은 국가 전략산업을 떠받치는 든든한 토대이자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련기사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